센 입맛, 담백한 말 「味談冷」 미담랭가이드 : 맛과 여행, 담백하고 냉정하게 담습니다. 그 골목엔 아직 동백이와 용식이가 살고 있다.
글 | 미담랭가이드 많은 사람들이 과매기나 호미곶 해돋이를 보기 위해 포항을 찾는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더 조용한 이유로 이 도시에 왔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라는 작은 골목 때문이다. 드라마 한 편의 배경이 되었고, 그보다 훨씬 오래된 100여 년의 시간이 지금도 그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안동 일대. 이곳은 일제강점기였던 1910년대부터 일본인 어민과 상인들이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집단거주지로 형성되었다. 당시 구룡포는 동해안 연안어업의 중심지였고, 일본인들이 선어 운반업, 통조립 가공, 수산물 무역 등을 장악하면 급속히 성장했다. 일제는 조선인보다 일본인 정착민의 어업권을 보호했고, 이로 인해 구룡포에는 일본인 상권과 생활권이 빠르게 확장되었다. 현재 남아 있는 일본인 목조 건물들은 1920~30년대에 걸쳐 건축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중 일부는 지금까지도 골목을 따라 줄지어 보존되어 있다. 이 거리에는 2011년부터 포항시의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사업'이 추진되며, 역사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9년, 이 골목은 또 한 번 대중의 주목을 받는다. 바로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주